[경상북도립구미도서관] 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 참가 후기_이효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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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여자중학교 1학년 이효민
10월 4일, 11일, 15일에 <길 위의 인문학> 강연들을 듣고 <연극으로 만나는 청록파 시인이야기> 공연을 보았다. 그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10월 15일 토요일에 본 공연이었다. 공연을 보기 전에 박목월 시인에 대해 강연을 들어서 더 이해가 잘 될 것 같았고 기대가 되었다. 이번 공연의 내용은 일제 강점기 때 자유롭게 시를 쓰지 못하고 핍박을 받을 청록파 시인들에 대한 이야기였다. 1학기 국어시간에 청록파 시인들에 대해 들은 적이 있는데 연극을 보니 그분들이 살아계시는 듯이 생생하게 다가왔고 몰랐던 내용도 알게 되었다. 연극이 여러 가지 장면들중에서 조지훈 시인이 일본순사의 말을 듣지 않고 끝까지 저항하다가 맞는 장면과 박목월 시인이 쓴 시를 일본순사가 일본에 저항하는 것으로 마음대로 판단하여 내용을 삭제하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괴롭힘을 당하는 시인들의 모습을 눈으로 직접 보니까 화가 나고 너무나 답답한 마음이 들었다. 연극을 통해 보는 내 마음도 이런데 그 시대에 살았던 시인들은 어땠을지 생각하니 안타까웠다. 일본이 자꾸 꼬투리를 잡고 시를 쓰지 못하도록 하니까 속상해하며 우리끼리라도 서로 시를 읽어주면 된다고 하는 모습이 슬퍼보였지만 서로를 위로를 하고 의지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내용도 좋았지만 배우들의 연기도 실감나서 조지훈 시인이 일본순사에게 맞는 장면에서 무대로 올라가 때리지 말라고 말리고 싶었다. 또 일본순사가 우리나라 사람들을 비아냥거리면서 욕할 때는 억울하고 화가 나서 아니라고 소리치고 싶기도 했다. 박목월 시인은 시인이 살아가고 있는 현실세계는 마치 얼음과 눈으로 벽을 짜 올린 듯 힘들고 어려운 세상이라고 시에 쓰셨다고 강연에서 들었다. 아마도 시인은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너무 힘든 시절을 살소 있다는 것을 표현하고자 한 것이 아니었을까? 연극이 끝나서 나서 박목월 시인이 지으신 <나그네> 라는 시에 음악을 붙여서 불러보았는데 ‘술 익는 마을 마다 타는 저녁놀’이라는 부분에서 저녁이 되어 밥하는 연기가 굴뚝에서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시골마을이 떠올라서 기분이 좋았고 아늑하고 포근한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많이 지나서 읽어도 감동을 느끼게 되고 마음을 따뜻하게 채워주는 시들을 남기셨다는 것이 존경스럽다. 처음에는 토요일 아침이 학교에 나오는 것이 조금 귀찮기도 했는데 공연을 보며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다보니 시간이 금방 갔고 마칠 때는 많이 아쉬웠다. 인문학 강의를 통해서 박목월 시인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집에 있는 시집에서도 박목월 시인의 시를 찾아보게 되었다. 다음에도 이런 유익한 시간이 또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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