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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두천시립도서관] 고려(高麗)는 강화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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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홍도의
댓글 0건 조회 674회 작성일 17-06-02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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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두천시립도서관] 고려(高麗)는 강화도에 있다...

고려(高麗)는 강화도에 있다...

- 지난(至難)한 역사의 흔적, <강화산성 길>에 대해 배우다 -

 

어제 이동미 여행작가의 길 위의 인문학 두 번째 강연을 들었다. 동두천시립도서관 1, 저녁 7시부터 2시간동안 수강자들과 역사여행에 빠졌다. 피상적으로 알았던 내용들을 여행전문 작가에게 듣다보니, 강화도가 상징하는 의미가 간단치만 않다는걸 알았다. 그 중 3가지를 기억으로 남겨야 겠다는 생각이었다.

 

몽골의 7차례 침범과정 고려는 수도를 개경에서 강화도로 옮긴다. 1232년 무신정권기 최우가 실권자였던 고종(高宗) 재위기이다. 고려궁지(高麗宮址), 그 당시 궁궐터만 남아 있는 지금 흔적들만으로, 당시대 궁궐을 말할 수 는 없다. 승평문, 강화유수부동헌, 강화유수부이방청, 강화동종, 외규장각 등은 일부 복원한 구조물로서만 의미가 있다. 이동미 강연자가 직접 출연해 소개한 EBS한국기행 <강화산성> 영상자료를 보면, 강화산성의 전체적인 윤곽과 역사성을 알게 된다.

 

나는 그동안 시간내어 자녀와 강화도를 방문하곤 했다. 마니산과 동막해수욕장, 장화리 갯벌, 부근리 고인돌이나 새로 자리를 만들어 옮긴 강화역사박물관, 은암 자연사박물관 등 여러 차례 그곳을 둘러오곤 했다. 구한말 서세동점(西勢東漸)의 외침을 맨 몸으로 막으려 했던 (병사들의 혼이 느껴지는), 5753돈대의 의미도 새기게 되는 곳이다. 강연자료에 올린 지도 그림이 눈에 들어왔다. ‘한강임진강’, 그리고 예성강조강’... ‘염하까지 흥미로웠다. 그리고 그 강들의 의미를 더 이해하게 되었다. 김포와 강화 사이 흐르는 물길(진과 보, 돈대가 집중된 공간)염하(鹽河)’. 그리고 한강과 임진강이 합류해 예성강 닿기 전 넓은 공간이 조강(* 강화도 동북쪽)이다. 서울에서 고양시를 진입하며 자유로를 타고 파주 임진각 방면으로 가다보면, 왼쪽으로 오두산통일전망대가 보인다. 그곳 앞에 놓인 넓은 강이 조강인가? 순간 궁금증으로 강사에게 물었다. 그곳은 임진강이란다. 더 안쪽으로 들어간 곳이 조강이었다. 지나다니면서 넓은 그곳 강역에 대한 상상을 하곤 했는데. 고려가 한반도의 주인이었을 당시, 예성강과 조강을 중심으로 대내외적 교류가 활발히 이루어진 역사적 공간임을 알게 되었다.

 

고려를 알려면 강화도를 배워야 한다’. 이동미 작가의 주장이다. 고려시대 왕들의 무덤은 대부분 북한에 있다. 남한에 남아있는 네 개의 왕족 무덤이 강화도에 있고, 삼척에 있는 공양왕 무덤은 검증된 것이 아니란다. 강화도 고려왕릉은 희종(21)의 석릉(碩陵), 강종(22)의 부인 원덕태후의 무덤인 곤릉(坤陵), 고종(23)의 무덤인 홍릉(洪陵), 원종(24)의 왕비 순경태후 무덤인 가릉(嘉陵)이다.

 

이동미 작가는 강화도 답사과정에 고종(*고려 23)을 이야기 하면, 대부분 조선시대 고종으로 이해한다며, 중세 고려를 알려면 강화도를 알아야 함을 강조한다. 조선의 평지성과 달리 고려의 성() 특성은 층층이 구조다. 개경 만월대를 연상하면 실감있게 그려진다. 고려궁지터를 둘러보며 그런 부분도 살펴보아야겠다. 몽골의 침입으로 왕과 지휘부가 강화섬에 들어왔다. 새로 성을 축조하고 권문세가들의 주거공간도 만들어야 했다. 그러한 과정에 백성들은 노동에 동원되어야만 했고, 그들의 애환이 담겨있는 것이 (땅 다지기하면서 부르는) ‘노동요(勞動謠)’란다. 동서남북 사방에 배치된 동문, 서문, 남장대(* 가장 중심적 위치), 북장대(* 빈터만 남아 있음). 조선 수도 한양방위의 네 거점(수원화성, 남한산성, 개성, 강화) 중 강화도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컸다고 한다.

 

강연 중간 중간 강화도령 원범’(철종)양순이의 사랑, 세도정치의 폐해와 어느 날 갑자기 왕으로 차출되듯 등장하는 철종호위 강화행렬도그림의 상징성. 수많은 섬들이 떨어져 있던 것은 고려시대부터 집중적으로 간척사업을 벌여, 지금 벼 농사를 경작하는 부지는 대부분 바다였다는 설명이다. 강화도의 역사와 지리를 새롭게 알게 된 강연이었다. 교동도로 통하는 다리가 생겼다는 것을 어제 교육을 통해 알았다. 석모도를 연결하는 다리는 이번 627일 개통한다고 한다. 강연 끝나고 교동도를 들어갈 수 있는지? 강사에게 물었더니, 신분증 제시하면 들어갈 수 있을 거란다.

 

고려의 강화천도, 어떻게 생각하세요?”질문을 던지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마니산 주변지역도 간척사업으로 조성되었다면... 단군이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시절은 배를 타고 그곳을 찾았을 거라는 가설도 재미있다. 그런 상상으로 역사의 현장을 찾는 기쁨이 있다고 이동미 작가는 힘주어 말했다. 내일은 아들과 강화산성길 둘러보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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