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립구미도서관] 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 1차 참가 후기_박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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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립구미도서관] 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 1차 참가 후기_박미선
작성자: 박미선
후기모임 주제: 소나기 속의 나
소나기
갑자기 비가 오는 날이면 운동장 한가득 알록달록 비에 번득이는 우산이 펼쳐진다.
누구야! 저 멀리서 이름을 불러대면 친구들은 하나, 둘 옆은 아랑곳 하지 않고 엄마 우산 아래로 달려간다.
우리 엄마는 어디에 있는가? 둘러봐도 그리운 얼굴은 안 보인다.
소나기 속을 걷는데 챙피하다.
학교 앞에서 만나는 소나기는 수도 없이 만났지만 어마는 한번도 보이지 않는다.
어느덧 커서 단발머리 푸르른 청춘이 가까울 때 늦은 밤 학원마치고 나오는데 그 날도 소나기가 세게 퍼붓는다.
우산 든 엄마는 어릴 때도 없었는데 지금에 있을려고?..... 한 치의 기대도 없이 가방을 머리에 엊고 빠른 걸음으로 옮기는데 등 뒤에 더 빠른 걸음이 다가온다.
커다란 우산이 머리 위에 받쳐진다.
고개들어 보니 같은 학원 남학생이다.
부끄럽고 쑥스러워 괜찮다고 괜찮다고 수줍게 말했지만 굳이 씌어준다.
집까지 가는 길이 얼마나 달콤했던지 가로등 조명에 소나기들이 춤을 춘다.
그 후 소나기 내리는 밤이면 그 빛으로 행복했고 우산없이 걸어가던 외로운 추억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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